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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소식
전통시장 화재예방 기고문(원주소방서장 원미숙)
안전한 전통시장 만들기
대구 서문시장 화재는 대형 화재에 취약한 전통재래시장의 문제점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전통시장은 상가가 밀집돼 있고 복잡한 미로식 통로가 많아 구조적으로 화재 위험성을 안고 있으며, 또한 소방출동로 주변에 늘어선 좌판과 파라솔, 차양막으로 인해 소방차의 접근 또한 어렵다.
‘소방출동로는 생명도로’란 말이 있다. 화재 및 구조·구급현장이 발생했을 경우 골든타임인 5분 이내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소방차 출동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말이다. 미로형 골목에 소규모 점포가 밀집한 전통시장은 화재 발생 시 소방차의 접근이 어려움은 물론 다량의 가연물이 산재해 있어 진화에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1분 1초 그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기 전 골든타임 내 소방차의 도착과 동시에 진화가 이뤄져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
그간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이다 해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많이 미흡하고, 상가 입주민들의 조금 더 조금 더 길가로 나오는 좌판과 차양막,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시장 주변 주·정차는 여전히 소방차 출동의 장애가 되고 있다. 수많은 전통시장 화재를 겪었고 그럴 때마다 예방대책과 교육·훈련이 이루어 졌지만 아직도 전통시장은 화재에 무뎌있고, 화재불감증은 고질병이 되어 있는 듯하다.
또한 전통시장은 낡은 전선과 전기설비의 노후문제가 항시 내재하고 있어 화재 발생 위험도도 매우 높다.
전통시장 화재예방 대책으로 노후 설비 개선을 말할 때마다 상가 관계자가 하는 말은 비용부담은 누가하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시장 상인 누가 그걸 하려고 하냐에 대한 질문이다. 대구 서문시장 화재에서도 봤듯이 화재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장 상인은 물론 우리 국민 모두에게 돌아온다.
이번 서문시장 화재를 계기로 우리 전통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방재상황을 점검하고 화재예방대책의 전면적인 검토를 하여 예방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시와 시장 관계인들이 비용문제로 미뤄왔던 노후설비의 개선과 소방통로의 정비가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하겠고, 전통시장 소방출동로에 늘어선 좌판과 차양막은 소방차 출동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으로 철저한 제한을 두어 관리해야 한다.
또한 유관기관의 철저한 합동점검과 소방관서의 반복적인 소방안전교육, 소방차 출동로 확보훈련 등 훈련의 내실화, 시민들의 우리 전통시장을 화재로부터 지켜내고 말겠다는 확고한 의지, 이 모두가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하겠다.
올 겨울 화재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 번 각인하여 우리 전통시장에 금번 서문시장 화재와 같은 대형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와 소방서 그리고 시장 상인의 획기적인 개선 노력으로 화재로부터 안전한 전통시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