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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소식
지난달 횡성 둔내의 한 농가의 화목보일러에서 불이 나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그 마을 이장을 통해 전해 들었다. 다행히 소화기가 있어 초기에 불길을 잡아 큰 피해는 없었다고 하지만 얼마나 많이 놀랐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몇년간 횡성군이장협의회장을 맡아 지역주민들을 위해 일하면서 화재사고를 입어 한겨울에 집을 잃고 오갈 때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거나 심지어 화마로 가족을 잃은 주민들을 볼 때마다 이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이러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해봤다.
그러던 중 지난 장날 재래시장에서 소방서 직원이 나눠준 안내문을 보고 엉킨 생각의 실타래를 풀게 되었다. 안내문은 “주택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모든 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2017년 2월 4일까지 설치해야 한다.”고 알려주며, 소화기는 화재 발생 초기에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효력을 가지고 있고, 감지기는 화재시 빨리 대피할 수 있도록 싸이렌을 울려줘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소방서와 멀리 떨어져 있는 마을의 경우 화재로부터 우리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주택내 의무시설인 소화기와 감지기를 설치하면 위급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보험처럼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안전생활에 기본적이면서 필수적인 시설이 우리 지역의 모든 주택에 설치되어 있을지가 의문이었다. 사람들은 “설마 나에게?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소화기조차도 천덕꾸러기로 생각하고 관심도 없을 지도 모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으로 화재로 모든 것을 잃고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것은 우리의 역사를 돌아보면 알 수 있다. 조선 선조때 대학자 이이의 말을 귀담아 듣고 일본의 침략에 대비해 10만의 대군을 양성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었다면 우리 역사는 바뀌지 않았을까...
우리에게 아쉬움을 남겼던 많은 사건들을 거울삼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지금 우리 모두 주택에 소화기와 감지기를 설치하여 올겨울 화재사고 없는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를 제안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