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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기고] ‘겨울철 전기화재’ 준비된 가정만이 안전을 지킨다
작성자
인제홍보
등록일
2025-11-18
조회수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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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이다. 특히 올겨울은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라니냐의 영향으로 한파의 강도와 빈도가 증가하고 건조한 대기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강풍 발생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겨울철 화재 위험은 예년보다 더 높아진 상황이다. 겨울철은 기온이 낮아 실내활동과 난방기구 사용이 크게 늘고, 공기 중 습도가 떨어져 작은 불씨에도 화재가 빠르게 확대되는 계절적 특성을 갖고 있다.

 

최근 5년간의 화재 통계를 보더라도 이러한 위험성은 분명하게 나타난다. 겨울철 화재는 전체 화재의 24.7%로 다른 계절에 비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화재 사망자 비율은 34.2%로 가장 높다.

 

원인 분석 결과 역시 우리의 생활 습관과 밀접하다. 겨울철 화재의 46.6%가 부주의, 25.7%가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노후된 전선의 절연 열화, 트래킹 단락, 과부하 사용 등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위험 요인이다. 전기장판과 히터를 장시간 켜둔 채 취침하거나, 난방기구를 여러 개 동시에 사용하며, 멀티탭을 장기간 사용해 열이 쌓이는 등 사소한 습관이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실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의 대비 능력이다. 화재는 발생 자체를 완전하게 막을 수 없지만, 대피계획을 세우고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추는 것만으로도 생존 가능성은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실제로 화재 생존율 연구에 따르면 사전에 대피계획을 세운 가정은 그렇지 않은 가정보다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가정의 안전은 다음 몇 가지 실천만으로도 충분히 강화될 수 있다.

 

첫째, 우리집 대피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하나의 출구가 차단되더라도 빠져나올 수 있는 ‘대체 탈출 경로’를 확보하고, 가족 모두가 알고 있는 안전장소를 지정해야 한다. 잠들어 있는 밤시간대 화재를 고려해 실내 통로를 항상 정돈해 두고, 어린이·노약자 등 대피가 어려운 가족의 이동 방법도 미리 논의해야 한다.

 

둘째, 주택용 소방시설을 반드시 설치·점검하는 것이다. 단독·다가구주택은 화재감지설비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단독경보형 감지기(화재경보기)’는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장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화기도 초기 1~2분 안에 화재를 제압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접근하기 쉬운 장소에 비치하고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셋째, 전기난방기구의 안전한 사용이다. 과부하 사용을 피하고, 사용 후 반드시 전원을 차단하며, 노후된 콘센트나 멀티탭은 즉시 교체해야 한다. 열선과 전기장판은 장시간 켜두지 말고, 구겨지거나 겹쳐진 상태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다가오는 겨울은 한파, 건조, 전열기구 과부하가 겹치는 고위험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연시 행사와 명절 이동량 증가 등 사회적 요인까지 더해지며 화재는 언제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시민 한 분 한 분의 작은 실천이 우리 지역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 될 것이다.

 

화재는 경계하는 가정을 피해가고, 준비된 가정을 이기지 못한다.

 

올겨울, 가정의 안전을 지키는 첫 걸음은 여러분의 관심과 실천이다.


인제소방서장 소방정 정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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